AI와 GPT 챗GPT “수의학의 패러다임을 바꾸다”인공지능 기술 접목으로 진화하는 수의료 서비스…전문가 진단 대체하기엔 다소 무리​반려동물 의료 서비스와 수의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 그 중심에는 인공지능(AI) 기술, 특히 챗GPT(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와 같은 대형 언어모델이 자리 잡고 있다.​수의사 활용 범위 넓어져챗GPT는 OpenAI에서 개발한 GPT를 기반으로 하는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로 사용자가 대화창에 텍스트를 입력하면 그에 맞춰 함께 대화를 나누는 형식이다. 질문에 GPT 대한 답변은 물론 번역, 코딩 작업, 논문 작성 등 광범위한 업무 수행 능력을 자랑한다.​이러한 챗GPT가 처음 공개됐을 당시 많은 산업군이 그 가능성에 주목했다. 의료계는 챗GPT를 환자 치료를 위해 활용할 경우 환자 교육 분야에서 유의미한 효과가 기대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할 정도로 큰 관심을 보였다. 수의계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초기에는 단순한 정보 제공이나 반려동물 건강 관리 및 양육 팁 등을 GPT 알려주는 용도로 활용됐지만 점차 그 활용범위가 넓어졌다. 특히 임상의들이 케이스에 대한 정보를 빠르게 검색하거나 관련 논문 등 학술정보를 검색하는 데 유용하게 쓰이기 시작했다.​보호자에게도 정보 전달 역할챗GPT의 가장 큰 장점은 유연성과 다양한 활용 가능성이다. 즉, 누구나 쉽게 사용 가능하고 지속적으로 학습하며, 발전할 수 있는 능력을 토대로 효과적인 대화가 가능해 활용 범위는 점차 넓어지고 있다.​수의사들은 다양한 축종의 동물과 질환을 GPT 다루는 직업인 만큼 방대한 정보를 필요로 한다. 챗GPT는 특정 질환의 최신 연구 결과나 치료법을 빠르게 검색해 제공함으로써 진단 및 치료계획 수립에 도움을 준다.​또한 수의대 학생들과 임상의들을 위한 학습 도구로도 활용될 수 있다. 실습 사례나 질병 정보, 치료 가이드라인 등을 제공해 지속적인 교육을 지원한다.​뿐만 아니라 보호자들에게도 각종 정보를 전달해 줄 수 있다. 챗GPT는 동물병원 내원 전 초기 상담 GPT 단계에서 보호자와 수의사의 커뮤니케이션을 도울 수 있다. 예를 들어 보호자가 반려동물의 증상을 설명하면 챗GPT가 기본적인 질병 가능성을 안내하거나 수의사에게 전달할 정보를 정리해 더욱 원활한 상담을 가능케 한다.​환자 개인정보 유출 주의 필요해그러나 챗GPT가 단순한 챗봇을 넘어 자율적인 에이전트로 발전하면서 해당 기능을 수의료 분야에 과도하게 접목할 경우 환자의 개인정보 유출 등 보안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김영학(서울아산병원) 교수와 전태준(아산생명과학연구원) 박사팀이 최근 GPT 대규모 언어모델(Large Language Model)을 의료분야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 유출 문제를 확인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악성 공격을 시행한 결과, 최대 81%에 달하는 공격 성공률을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챗GPT와 같은 대규모 언어모델은 수십억 개 이상의 매개변수를 기반으로 대량의 데이터를 학습해 사람처럼 생각하고 답변하는 인공지능인 만큼 환자들의 민감한 개인정보가 유출돼 윤리 및 법적 위험성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복잡한 수술 상황이나 GPT 고난도의 케이스에 대해 질의했을 경우 생성된 정보에 오해의 소지가 있거나 부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즉, 개별 환자의 미묘한 상태까지 완벽히 파악하지는 못해 전문가의 의학적 조언이나 진단을 대체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정밀한 진료보조 역할 기대수의계에서 챗GPT와 같은 AI 기술의 활용은 이제 막 시작 단계를 넘어섰다. 앞으로는 더 정교한 알고리즘과 결합해 영상 분석, 음성 인식 등의 방식을 GPT 이용한 정밀한 진료보조 역할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또한 보호자와 수의사 간의 원활한 소통을 지원하는 AI 기반 플랫폼이 확대되면서 반려동물 건강관리 수준 역시 한층 업그레이드 될 전망이다.​챗GPT를 비롯한 AI의 발전은 수의계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변화의 흐름 속에서 수의사와 보호자, 그리고 반려동물이 모두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방향으로 기술이 발전해 나가길 기대한다. ​수의사 전문저널 데일리개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