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랜덤채팅 만남 당시 석은녕(여, 31) 씨는 갓 수능을 본 고3 학생이었고 조영환(남, 33) 씨는 군인이었습니다. 랜덤채팅 앱을 통해 알게 된 두 사람, 첫 만남을 위해 은녕 씨는 영환 씨가 사는 곳까지 한달음에 달려갔는데요. 이들의 시작은 어땠을지 자세히 살펴보시죠. ​*본문은 두 분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편집됐습니다. 수능 끝난 고3, 연락한 남자가 알고보니 군인?!첫 연애는 3개월만에 종결은녕 저희는 랜덤어플로 알게 됐어요. 그 시절에 하이O어라는 앱이 한창 유행이었는데 당시 저는 수능 끝난 고3이었고 남자친구는 나중에 알고보니 군인이었어요. 연락을 주고받다가 만나자는 얘기가 나왔고 2011년 11월에 오빠를 만나러 부산으로 갔어요. 그날 알바도 빠지고, 부모님 몰래 갔습니다. 날이 추웠는데 추워서 떨렸던건지 아니면 랜덤채팅 첫만남이라 긴장돼서 떨렸던건지는 지금도 긴가민가 해요. 부산에 도착해서 오빠를 기다리는데 멀리서 짧은 머리의 남자가 보였어요. 떨렸던 저와는 다르게 덤덤하게 오더라고요ㅋㅋ. ​오빠가 살던 집 근처 초등학교 운동장을 돌며 30분 정도 얘기하다가 헤어졌어요. 제 mbti가 isfp인데 낯을 가려서 많은 대화를 하지는 않았죠. 기억에 남는 건 겨울이라 입술이 텄다며 립밤있냐고 물어봤고 줬더니 막 바르길래 '초면인데 이 사람 뭐지?’싶었습니다. 나중에 메시지를 주고 받다가 오빠가 군인인걸 알게 됐어요. 군인이라 연락이 쉽지 않았지만 꾸준히 연락하고 부산-김해를 오가며 만났습니다. 그러다가 메시지로 고백하길래 당시에는 별 생각없이 사귀었어요. 그게 저희의 첫번째 연애입니다. 당시 고3, 20대 초반 군인이었던 저희는 어렸고 그저 연애가 하고싶었던 것 랜덤채팅 같아요. 그렇게 시작한 만남이 오래 지속될 리가 없었죠. 처음에는 3개월 정도 사귀다가 헤어지게 됐어요. 그러다 몇 개월 뒤 제 생일에 다시 연락이 왔어요. 오빠가 생일 축하한다며 한 번 보자고 해서 만났습니다. 이후 한 4년은 생일 때만 연락이 오던 사이였다가 2015년 10월쯤 첫 여행을 가게 됐습니다. 그 때부터 연락을 이어오다가 정확히 무슨 사이인지 정의를 내릴 필요성을 느꼈고, 2016년 6월 29일부터 정식으로 날짜를 세기 시작했어요.​​사귀기 전엔 나쁜남자